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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앵커 : 해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우리나라에는 외국인들만 출입할 수 있는 나이트팔라스카지노가 모두 １６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입장할 수 있는 무슨 방법들이 있는지 한국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왕종명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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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해외영주권을 가진 한국인만 입장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캐나다 영주권자를 시켜 서울 시내 나이트팔라스카지노 두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내부는 동양인들로 가득합니다.
외국인의 웃음소리와 외국말이 오가지만, 여기저기서 한국말도 들려옵니다.
"나이스. (와! 진짜 재수 더럽게 좋네.)"
ㅍ카지노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누룽지탕만요?) "예." (알밥에 김치찌개라고 하셨죠?) "예. 여기 깍두기 주세요." (깍두기요? 예)
물론 이들이 영주권자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이용자 : "보통 7명 정도 앉아서 하면 한 5명 정도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 사람들이 진짜 시민권자이고 영주권자라면 할 말은 없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수가 내국인들입니다.
● 현직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임원 : "별 사람 다 있어요. 게임하다 잃잖아요. 이러면 '나 한국 사람인데 왜 여기 출입을 시켰냐. 돈 내놔라' 왜냐하면 카지노가 정지당하거나 크게 문제가 되거든.."
이들은 어떻게 나이트팔라스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을까. 먼저, 영주권자에게 발행되는 거주 여권, 이른바 PR 여권을 구해서 나이트팔라스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현직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임원 : "필리핀이라든가 남미쪽이라든가 가서 돈 주고 여권을 사와요. 만들어와요. 아니면 국내에서 여권 브로커를 통해서 가짜 여권을 만들어요."
위조된 거주여권은 주로 중국을 통해 들어옵니다.
국가정보원이 북경에서 촬영한 화면입니다. 여권 앞 장을 통째로 바꾸는 위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 여권 브로커 : "서울의 워커힐(나이트팔라스카지노) 들어간다고 하면 자기네들이 마다하겠어요? 게임하고 싶어서 비행기 타고 마카오까지 가는 애들인데 300만원이 아깝겠냐 이거야."
간단히 조작한 거주여권 사본으로도 카지노 출입이 가능합니다.
● 현직 카지노 임원 : "딴 사람 여권에다 내 사진을 붙여가지고 그걸 카피 떠서 그냥 들어가는 수도 많아요."
실제로 이렇게 만든 거주여권 사본을 들고 서울 시내 카지노 3곳에 들어가봤습니다.
두 군데에선 거절당했지만, 강남의 세븐럭 카지노는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2층입니다"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출입에 반드시 여권이 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나이트팔라스카지노측이 고객을 유치해 달라며 계약한 이른바 에이전트사를 통하는 겁니다.
영주권자와 함께 나이트팔라스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며 한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에이전트와 접촉했습니다.
●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에이전트 : "안녕하십니까? 자주 찾아주십쇼"
영주권이 없으면 방문 자격이라 테이블에 앉을 순 없지만, 게임은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에이전트 : "선생님(영주권자) 뒤에서 '에헴'하면 뱅커 찍어라, '윽'하면 플레이어 찍어라."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측에서) 알 거 아녜요. 눈치를 챌 거 아녜요?) "봐주는 거죠. 그건. 알면서도 봐주는 거죠"
에이전트사가 마련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이트팔라스카지노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에이전트사측이 카지노 직원과 짤막한 대화를 나눕니다.
● 인터뷰 : "일단 손님꺼 카드부터 만들어 주시고 그 다음에 우리 직원들은 나랑 같이 있다가.."
에이전트는 거주여권의 구입을 권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PR 여권(거주여권)을 그렇게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여권을 만드는 게 가능한가요?) "예. 필리핀 쪽으로 해서 만드는 건데요."
이 에이전트가 고객 유치를 대행하는 세븐럭 나이트팔라스 카지노는 한국관광공사가 100% 출자한 사실상 공기업입니다.
● 노웅래 의원(열린우리당) : "관광진흥을 위해 일반 관광객을 상대로 한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영업에 치중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 김종민(당시 관광공사 사장) : "외래 관광객을 상대로 해서 관광수익을 올리겠다 그런 취지였던 거 같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위조한 나이트팔라스카지노행 여권을 국내에 유통시킨 브로커가 검거됐습니다.
이 브로커에게 배달된 여권은 모두 6개인데, 3개만 압수되고 나머지 3개는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위조여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측에 고객명단과 여권자료를 요구했지만,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측은 고객보호를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 국정원 수사관 : "좀 더 강압적인 압수수색영장이라든지 이런 걸 발부받아서 하면 지금도 물론 (수사가) 가능합니다."
외국인을 위한 관광명소가 내국인들의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문제만 생기면 말로만 '도박 망국론'을 외칠 게 아니라 이제 외국인 전용 나이트팔라스카지노의 영업 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한 때입니다.
[출처]나이트팔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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