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7일 월요일

사설 온라인카지노, 강남 고급 빌라로 침투...곳곳 성업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김동하,이규창,김건우,정현수기자][편집자주] 해외원정, 사설도박장, 인터넷 도박 등 도박의 폐해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부 특수계층이 아니라 직장을 잃은 사람들, 소외된 젊은이들을 포함한 우리 주변으로 깊숙히 들어온 온라인카지노도박의 실상을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엔터&머니]날로 음성화되는 '온라인카지노도박'의 유혹]

내국인 출입 온라인카지노는 강원랜드만 있는 게 아니다.
온라인 카지노가 성행하고 폭력조직 위주로 운영되던 온라인카지노들이 단속되면서 많이 줄었다고는 '사설 온라인카지노카지노'는 강남과 여의도의 고급 빌라 카페 등으로 파고 들고 있다.

한 사설 온라인카지노 운영자 A씨는 "경비가 있어서 경찰이 함부로 들어오기 어려운 고급 아파트나 빌라를 선호한다"며 "멀고 복잡한 강원랜드보다 훨씬 편안하고 게임 룰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연예인, 운동선수들도 많이 찾는다고 그는 귀띔했다.

◇고급 아파트·빌라 1개월 '반짝'…피라미드식 영업

A씨는 강남, 압구정동 주변 월세 500만원정도의 빌라나 아파트를 돌며 사설 온라인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방음도 안되고 환경도 좋지 않아 거의 없고 40-50평 정도의 단독주택이나 빌라가 선호된다. 월세로 잠시 입주, 1~6개월 정도 운영한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형태다.

테이블은 하나 혹은 두개 정도 열리고 보통 하루에 10명 정도 게이머들이 찾아 온다. 온라인카지노 운영자는 많은 경우 하루 1억원 넘게도 벌 수 있다고 한다. 게임 자체 확률도 고객보다 온라인카지노 운영자가 유리하고, 판돈마다 수수료도 받는다. 칩을 교환할 때도 5% 수수료를 뗀다. 업자가 참여해 '꽁지돈'으로 대출을 해주고 고리를 받는 경우도 있다.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한국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바카라'와 '텍사스 홀덤'으로 불리는 카드게임. 연예인 신정환씨가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에서 도박을 하다가 상습도박혐의로 실형을 받는 게임이 바로 바카라다. 보통 판당 최소 3만원에서 최대 30만원, 최소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게임이 열린다.

A씨는 "홀덤의 경우 압구정동 일대 이른바 '보드카페'라고 붙은 곳에서 대부분 온라인카지노도박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돈만 안 걸면 가족들이 하는 보드게임과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들은 일종의 '피라미드 마케팅' 혹은 '롤링 시스템'처럼 모집된다. 기존 플레이어가 새로운 플레이어를 유치하면 새로 게임하기 위해 환전하는 돈의 5%를 수수료로 받는다. 물론 이 수수료는 온라인카지노에서 판돈의 형태로 지급된다.

온라인카지노 앞에는 '망'을 보기 위한 차량 2대정도가 대기한다. 단속이 이뤄질 경우 이 차량이 감지해 연락하면 모두가 판을 덮고 '대화모드'로 바뀐다.

강남 뿐 아니라 금융권 중심인 여의도에서도 사설 온라인카지노는 곳곳에 운영되고 있다. 대기업 해외영업팀 소속인 B씨는 2009년 여름 해외 바이어를 접대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여의도 고급 카페 룸에서 비정기적으로 예약이 있을 때 바카라 장이 열렸다. B씨는 "손님은 3~4명 소수 정예 한 방으로 주로 단골들만을 위해 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했고, 딜러는 세련된 정장을 입은 미모의 젊은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판돈은 10~20만원, 100~200달러 수준이며 소규모기 때문에 칩 대신 현금이 오갔다. B씨는 "증권가 임원이나 해외 증권사 임원, 회계사, 펀드 매니저, 대기업 임원, 해외기업인, 재야 정치인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온다고 들었다"며 "지난해 하반기 단속 후 여의도 일대 바카라장은 자취를 감췄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음성화…따는건 늘온라인카지노 형법상 재물을 걸고 노름할 경우 횟수와 수익여부에 관계없이 도박죄, '하우스'로 불리는 도박장을 열어 이득을 취할 경우 도박개장죄에 해당된다.

'일시오락의 정도'에 따라 도박죄를 구분하지만, 열린 도박장에서 도박을 할 경우나 상습적으로 할 경우 무조건 도박죄에 해당한다. 소득, 횟수, 구성원, 사회적 지위에 따라 도박죄가 결정되기 때문에 '1000원짜리 고스톱'이 도박죄에 해당되는지는 항상 논란거리다.

한국에서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합법적인 카지노는 강원랜드 밖에 없다. 강원랜드를 찾은 뒤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할 곳은 강원랜드 뿐이다. 이 사람들이 온라인, 사설 카지노 등으로 이동하면서 '블랙마켓'은 확대되고, 마카오 필리핀 등 해외원정도박으로 국부유출도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돈을 걸고 즐기기 위한 도박이 아니라 생존형으로 도박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다. 확률로만 보면 바카라는 카지노 승률이 51%, 플레이어가 49%라고 한다. 게임 자체의 레버리지도 없고, 거는 만큼 따고 거는 만큼 잃는다.

과거 강남 사설온라인카지노에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다는 한 운동선수는 "강남 일대에 사설 온라인카지노가 많지만 이른바 '타짜'들이 많고, 기존 플레이어들과 머리를 맞댈 경우 승부를 조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며 "멋 모르고 도박에 뛰어들 경우 백전백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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