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나이트팔라스크루즈 항해 여행이 시작됐다. 과거 추억의 TV 외화 '사랑의 유람선'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나이트팔라스크루즈(Cruise)는 이동수단과 숙식을 대형 선박에서 해결하며 정해진 코스에 따라 관광하는 나이트팔라스여행을 말한다. 비행기나 기차를 타는 나이트팔라스여행과 달리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혹자는 크루즈야말로 성숙한 나이트팔라스여행 문화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수박겉핥기'식 나이트팔라스여행이 많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모니 나이트팔라스크루즈㈜의 클럽하모니호가 태극기를 달고 지난 16일 나이트팔라스크루즈 여행의 닻을 올렸다. 클럽하모니도 3박4일, 4박5일의 한국식 휴가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본 나이트팔라스 나카사키와 후쿠오카를 도는 3박4일, 가고시마, 오사카가 추가로 포함된 4박5일의 짧은 나이트팔라스여행을 떠났다. 클럽하모니는 첫 출항에서 635명의 승객을 태웠다. 낭만적인 나이트팔라스크루즈 여행의 체험을 생생히 전한다. 부산 출발… 나이트팔라스 ID카드 발급받아 신용카드처럼 사용 클럽하모니에 승선하려면 부산 영도국제터미널을 찾아야 한다. 부산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나이트팔라스크루즈 여행은 수속부터 색다르다. 공항의 입국 수속과는 달리 터미널 2층에서 승선을 위한 절차부터 밟는다. 여권으로 본인 확인을 한 뒤 클럽하모니에서 사용하는 나이트팔라스 ID카드를 발급받는다. 이 때 개인 신용카드를 맡겨야 한다. 신용카드 정보가 나이트팔라스 ID카드에 입력돼 배 안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배 안의 객실 팁도 자동으로 계산된다. 클럽하모니에 승선하는 순간 또 다른 외국에 도착한 셈이다. 일부 한국인 승무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이트팔라스크루즈 직원들은 외국인이다. 객실, 식당, 바 등에는 동남아인들이 근무하고, 엔진, 항해 등은 유럽인들이 담당한다.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 배 안에서의 일정은 방으로 매일 배달되는 나이트팔라스크루즈 신문을 활용한다. 신문에는 기항지 도착과 승선시간, 날씨, 나이트팔라스크루즈 내 일정, 만찬 메뉴 등이 자세히 실려있다. 클럽하모니 탑승객은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는다.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서 탈출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배 여행에 동참했음을 느낀다. 저녁 만찬용 드레스 지참 필수… 빅밴드 공연·선상 나이트팔라스카페·스파 나이트팔라스크루즈에는 다양한 준비물이 필요하다. 짧은 일정임에도 정통 나이트팔라스크루즈 못잖다. 저녁 만찬을 위한 정장이나 화려한 드레스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첫 출항 당시 40대 이상의 상당수 중장년층 관광객들이 아웃도어용 겉옷을 입고 있었다. 나이트팔라스크루즈의 로맨틱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땅에서는 입지 못할 턱시도나 화려한 드레스, 한복을 준비하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클럽하모니에는 배 여행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다양한 오락시설이 준비돼 있다.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빅밴드, 걸그룹, DJ 등이 함께 승선해 즐거움을 북돋아준다. 빅밴드는 늦은 밤 재즈, 스윙 명곡을 멋들어지게 부른다. 한류 아이돌의 무대를 재연하는 K걸스는 젊은 층의 호응도가 높다. 7층의 클럽라구나에서는 DJ가 선곡한 7080 히트곡들이 절로 손가락을 위로 찌르게 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 잔도 기막히다. 커피체인점 카페베네가 발 빠르게 입점해 입가심을 돕고 있다. 카페베네 종업원은 "3박4일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아이스크림으로 50kg이나 동났다"고 귀뜸했다. 클럽하모니가 개발한 칵테일 한 잔도 여독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보드카가 들어간 클럽하모니와 진 베이스의 씨하모니는 한 잔당 7,000원이다. 배 가장 꼭대기(9층)에 있는 스파는 여심을 자극한다. 영국 뷰티브랜드 엘레미스 제품을 사용해 여행으로 얻은 피로를 풀 수 있다. 3월에나 입점하는 롯데면세점, 국내법상 허가가 나지 못한 선상 나이트팔라스 카지노, 미처 문을 열지 못한 편의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뱃멀미 할수록 든든히 먹어야 축구장 2개 크기의 넓은 나이트팔라스크루즈지만 6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하기에는 다소 좁다. 아침, 저녁의 식사 때 만찬장, 뷔페식당 모두 북새통이다. 그러나 시간을 안배해 식사하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장시간 승선에 뒤따르는 뱃멀미를 극복하는 요령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바웨이트리스 오윤희씨는 "속이 울렁거린다고 굶기 보다 든든히 먹어둬야 멀미가 덜하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눕거나 가만히 있지 말고 주변을 멀리 본다. 바깥에서 시원한 바람을 쐐도 한결 낫다"고 조언했다. 한국아이닷컴 인기기사 http://YES999.CO.NR |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부웅~ 떠나요! 나이트팔라스 낭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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