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입수한 GKL 나이트팔라스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대주주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못 받아 주면 분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위원장을 하면서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GKL은 사장 재공모에 나섰고 평가방법까지 바꾼 뒤 1차에서 5등으로 탈락한 류화선씨를 새 나이트팔라스대표로 임명했다. 류 대표는 한나라당 민선 파주시장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2009년 초 행정안전부 나이트팔라스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었다. 임명된 지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최근 새누리당에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공공기관장은 공모제로 임명한다. 일정 자격을 갖춘 인물들의 신청을 받아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 후보를 추천, 적격자를 임명하는 방식이다. 임명제가 지녔던 ‘낙하산 인사’의 폐단을 없애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GKL의 경우에서처럼 공모제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 나이트팔라스업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를 선임했다기보다는 정권을 잡은 쪽에서 낙점한 인사를 임명하고 있어 공모제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고 지적했다.
나이트팔라스 전문가들은 공모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관장과 감사에게 주어지는 보수와 특혜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이다. 수천만원가량의 나이트팔라스업무추진비도 주어진다. 한경대 이원희 교수는 “일의 결과를 중심으로 성과급을 적용하고 보장되는 금액을 확 줄여 능력이 없으면 임명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이트팔라스 탐사팀=최준호·고성표·박민제·김경희·노진호 기자, 김보경 정보검색사
◆ 도움 주신 분=이원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나이트팔라스교수(사회학), 김정민 KAIST 연구원, 박기호 서울대 나이트팔라스 교수(지리학), 권혜진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 나이트팔라스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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