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투데이]내부 직원 황모씨와 결탁 몰카 설치 후 바람잡이 동원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 몰래카메라 사건은 전문 사기도박단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수법으로 돈을 따간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도박단 총책 배모(46)씨는 구속된 강원랜드 직원 황모(41)씨와 결탁해 지난 2009년 2월 몰카 사기도박을 시작했다. 배씨는 황씨를 통해 바카라 게임 테이블에 몰카 카드박스를 설치하고 카지노에서 대리 베팅을 하는 소위 '병정'을 모집·관리하던 석모(47)씨에게 의뢰해 10여명의 병정을 동원했다.
카지노 인근 차량 안에서는 또 다른 공범이 리모컨으로 몰카를 작동해 무선으로 전송되는 화면을 분석한 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배씨에게 무선 진동기로 신호를 보냈다. 배씨는 이 신호에 따라 승률 100%의 베팅을 했고 병정들도 모두 따라 베팅하면서 사기도박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챙겼다는 것이 경찰 수사 결과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정선경찰서는 6일 "배씨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2차례 걸쳐 사기도박을 해 10억원가량을 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황씨는 1억원을 받아 3900만원을 같이 구속된 부하직원 김모(34)씨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12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배씨와 국내에 있는 석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석씨는 카지노에서 속칭 '마카오'로 통하는 배씨의 의뢰로 사기도박이 있을 때마다 병정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몰카 사기도박은 강원랜드를 협박해 돈을 요구하려던 제2의 몰카 조직 탓에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은 이번 사기도박 조직과 별개로 카메라 기술자 이모(57·중국 도피)와 공모해 황씨에게 몰카를 설치하게 한 혐의로 장모(42)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장씨는 이씨에게 2억원을 주고 지난달 26일 황씨를 통해 몰카를 설치하게 한 혐의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받기 위해 강원랜드가 사기도박을 하는 것처럼 꾸며 보상을 받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처음 몰카를 신고하면서 소동을 벌인 김모(42)씨와 이모(42)씨는 장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하고 몰카를 외부에 알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신고 당시 주변을 맴돌던 6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