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3일 목요일

《악마의 꽃 바카라》: 복수하려면 바카라를 가르치라


한 때 도박으로 세월을 보냈던 작가 김상열이 “실제 사건들을 날실로, 자신의 상상력을 씨실로 삼아 엮은” 카지노 필살기로 “카지노에 대한 모순을 세상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친구 동욱을 따라 골프치러 필리핀 카지노에 들러 돈을 따 카지노에 입문하게 된 최지환은 이후 마카오 카지노를 출입하면서는 함께 간 아들을 잡히고 돈을 빌려 날리고, 사설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한 후 아내와도 이혼한다. 감옥에 수감된 5년 동안 그는 같은 감방을 쓰는 죄수로부터 자신이 사기도박단에게 걸려들었으며, “세상에서 제일 보기 싫고 복수하고 싶은 놈 있으면 바카라를 가르치라”고 할 정도로 가장 빨리 패가망신에 이르는 게임을 해 왔음을 알고 편지지, 성경책을 이용하여 카드를 손바닥에 숨기는 손기술을 연마한다.

출소 후 친구에게 필리핀 카지노 에이전트를 한다면서 받은 밑천으로 강원랜드로 갔으나 줄을 서서 베팅할 정도로 복잡하여 손기술을 쓸 수 없게 되자, 사용된 카드를 확인하는 ‘인벤토리’직원이나 카드제조사 직원을 매수하여 카드를 빼내 휴대반입하여 손기술을 활용, 위조교포여권으로 워커힐 카지노 등 외국인전용카지노를 출입하면서 100억원을 따게 된다. 그림에 재주가 있는 사람, 과거 도박으로 돈을 날렸던 꾼과 도박경험이 있는 남녀 등으로 도박단을 구성, 마카오카지노를 출입하면서 사용되는 카드의 그림과 지질 등을 눈여겨 본 후 이를 그려, 국내에서 인쇄, 점조직을 통해 공수받아 카지노에서 사용, 돈을 따 ‘달러벌이, 국위선양’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겐팅카지노에서 거금을 따자 몸수색을 당했으나 숨겨간 카드를 삼켜 위기를 모면하고 국내로 귀국하였는데, 마카오와 사설카지노로 자신을 안내하여 파탄에 이르게 한 박규석이 나타나 수익금을 50 : 50 으로 나누지 않으면, 사기도박 사실을 공개, 더 이상 카지노 출입을 못하도록 하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배분을 약속한다. 남편의 카지노도박 때문에 이혼 한 후 자신도 도박중독자가 되어 필리핀에서 위자료로 카지노를 출입하게 된 이채란과 잠시 동거하면서 그녀가 도박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소망하였으나 위자료를 탕진한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불면의 시간을 보내던 중 마카오로 가 바카라를 해 크게 잘라 먹는다. 이를 알게 된 박규석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환을 납치, 린치를 가하자 딴 돈을 다 가져가라고 열쇄까지 넘겼으나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한 카지노측에서 삼합회를 동원, 그를 사살한다. 린치와 도망과정에서 부상한 최지환은 국내로 이송되어 1년간 입원한 후 입산하게 되며, 2년간 심신단련 후 하산하는데, 어렵사리 아들과 통화하나 ‘그런 아버지를 둔 적 없고 필요 없다’는 원망을 들은 후 지환은 돈 잃은 사람, 도박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도박을 끊도록 하는 강의나 설득활동을 하면서 갱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도박욕구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면서 “돈을 따면 바로 들고튀어. 따는 순간 더 따려고 욕심만 안 부리면 돼. 그것밖에는 바카라를, 아니 카지노를 이길 방법이 없어”라면서 “바카라 그림을 최대한 단순하게 볼 줄 안다면 적어도 바카라에 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즉 “바카라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같은 그림이 나온 적이 없으므로 과거의 기억으로 맞출 수 없다. 산은 산이고 강은 강이라는 성철스님의 법어처럼 카드는 카드일 뿐이고 카드순서에 무슨 시스템이나 정해진 공식이 없으니 그냥 단순하게 봐야 된다.”고 한다.
작가는 바카라를 ‘악마의 꽃’, ‘도박의 지존’, ‘아이러니의 바다’, ‘도박중의 도박’, ‘도박의 종착역’, ‘도박의 블랙홀’, ‘100% 심리게임’, ‘카지노게임의 꽃’ 등으로 부르면서 바카라에 빠져들면 “꼭 손을 데어야 불이 뜨거운지 안다.”는 무서운 중독성을 적시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밝히고 있는 바카라 게임요령을 보면 ①뱅커의 세션을 잘 공략하라, ②자기자본의 20%만 먹거나 잃으면 일어나며, 1회 베팅금액은 전체자본의 5~10%로 정하라, ③세 슈 이상 하지마라, ④입장 전에 게임시간과 잃고 딸 금액을 확실히 정해놓고 시작하라, ⑤피곤하거나 고민이 있는 날 게임은 절대금물, ⑥자기와 맞지 않는 그림일 때 패배를 인정하고 분위기를 파악하라(게임이 안 될 때는 쉬었다가 하라), ⑦앉을 때와 일어설 때를 명확히 하라, ⑧문구를 많이 기억하고 지키려 하면 할수록 더 함정에 빠진다(무엇을 지킨다고 할 때 우리 마음에는 못 지키는 수 십 가지 이유가 생기게 마련인데, 이런 갈등을 일으키는 자체가 패배요인이 된다.) 등이다. “수 백 번 수 십만 번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해도 같은 그램이 나올 수 없는 것이 바카라 게임”이라며 한번 크게 따면 크게 잃게 되는 것이 ‘카지노 불변의 법칙’으로, “카지노에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쾌락과 환락이 존재하며, 끊임없이 인간의 나약함을 시험하는 곳이므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그보다 강해져야 한다.”며, “문제는 카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베팅 방법 즉 마음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면 게임을 하지 말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 이전의 기억을 깨끗하게 닦았는가?
의식을 맑은가?
마음은 무겁지 않은가?
불안정한 상태는 아닌가? 
[출처]나이트팔라스  http://YES999.CO.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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