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심재현기자]
[실적 우려 지나쳐…저가 매수 기회 따져볼 시점]
강원랜드카지노 주가가 실적 악화 우려에 급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저가매수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호재보다 악재가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원랜드카지노는 올해 들어 5%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15% 이상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실적 우려가 꼽힌다. 시장에서는 1분기 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부터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새로 부과되는 데다 폐광지역 개발기금 징수율이 세전 영업이익 20%에서 25%로 늘어나면서 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지진 이후 줄어든 관광수입 확보에 나선 일본의 카지노 설립 추진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국회는 오는 6월 카지노 설립 관련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돼 일본 내 카지노 업체가 늘면 현재 한국이 독식하파시피 한 일본인과 중국인 고객이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대상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의 경우에도 국내 고액베팅 고객들이 원정도박에 나서면서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급락은 지나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카지노 사업 시행까지는 5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재 한국이 독식 중인 일본인과 중국인 고객이 분산될 수는 있지만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신규 카지노동 완공에 따른 이익 증가로 세금 증가에 따른 타격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는 5월말 이후 신축공간에 게임시설을 늘리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증설효과가 나타나면서 세금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에는 경찰이 강원랜드카지노 인근에 개설된 불법도박장을 적발하면서 당국이 추가 단속에 나설 경우 불법도박 수요가 양성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연구원은 "적발된 불법도박장의 배팅한도가 최소 6000원, 최대 12만원이었다는 점에서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잠재수요가 여전히 막대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수요가 양성화되면 강원랜드가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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