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일 금요일

취업 미끼로 ‘돈’ 노리고 ‘몸’ 노리고

불황에 실직자들이 늘면서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노린 취업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취업을 빙자해 돈을 뜯는가 하면 기가 막힌 근로조건을 제시한 뒤 불법 다단계에 빠져들게 만드는 등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취업사기에 좀 더 쉽게 빠져드는 것은 여성들이다.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워 감언이설에 넘어가기 쉬운데다 여성들만을 노리고 사기를 벌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원치 않게 윤락업소 등에 취업하게 되거나 성범죄를 당하는 여성들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성 구직자를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를 좇아봤다.

취업사기 느는 가운데 여성 노린 악덕 사기꾼들 행각 점입가경
취업 빌미로 돈 뜯고 물건 팔아넘기는가 하면 성관계까지 요구해
한시라도 빨리 취업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구직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노린 취업사기. 눈에 뻔히 보이는 사기에도 구직자들은 좀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나이트팔라스카지노에 취업시켜줄 테니 돈 내”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1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구직 중 취업사기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492명(42.7%)에 달했다고 하니 피해자의 규모는 짐작이 될 법하다. 특히 여성들은 취업사기에 한층 더 취약하기도 하다. 그리고 여성 구직자들을 노린 사기꾼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어 문제는 더 커져만 간다. 이런 가운데 여성들만 골라 취업사기를 벌인 5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여성들에게 나이트팔라스카지노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가법 사기)로 A(5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충주 연수동의 한 미용실에서 만난 B(41·여)씨에게 “내가 건설현장 소장인데 나이트팔라스카지노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자재 값을 잠시 빌려 달라”며 12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최근까지 청주와 수원, 군산 등에서 6명의 여성에게서 총 74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생활비가 부족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자 구직자에 비해 절박한 심정이 더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은 확인절차 등을 거쳐 따져보기보다는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기 쉬운 경향을 보인다. 바로 이 점은 여성만을 노린 취업사기를 계획해 실행에 옮기는 이들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주부사원 모집’이라는 문구가 적힌 지하철 쪽지광고가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나이트팔라스카지노구인광고가 대부분 불법 다단계 업체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특히 이 나이트팔라스카지노 광고에는 40~60세의 주부 등 중년의 여성들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보다는 나이가 많은 이들을 속이는 것이 쉽다는 계산속에서 나온 자격요건이다.

지하철에서 나이트팔라스카지노 광고를 보고 업체를 찾아간 김모(49·여)씨도 눈뜨고 취업사기를 당했다고 호소한다. 날이 갈수록 쪼들리는 살림에 걱정이 태산이었던 김씨는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눈에 띄는 쪽지를 발견했다.

월 100만원 월급에 중식제공, 주5일제 등의 조건이 쓰인 나이트팔라스카지노 구인광고였다. 특히 나이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던 그녀를 끌어당긴 것은 ‘43~56세 ㅍ 주부사원 모집’이라는 문구였다. 결국 김씨는 쪽지에 쓰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업체를 찾았다. 
 

그런데 그녀를 본 회사 관계자는 대뜸 ‘취직을 하려면 우리 회사 식품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사 제품이 어떤 건지를 알아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취업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혹한 김씨는 결국 카드로 100만원이 넘는 건강식품을 샀다.

그러나 그 다음 날에도 업무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고 또 다시 고가의 건강식품을 샀다고 한다. 그제야 불법 다단계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김씨는 하소연할 곳도 없이 카드빚을 갚아야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취업을 빌미로 성추행 등 성범죄를 당하는 취업사기에 걸리는 사건도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 비서직 여직원을 뽑는다는 광고를 낸 뒤 지원한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제의한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사무비서직 여직원 1명 모집. 월급 145만원. 20~35세 용모단정, 성실한 여자분’이라는나이트팔라스카지노 광고를 낸 뒤 지원자 175명 중 4명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에게 보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본 뒤 여성들에게 “매월 5번 정도 데이트 하면 돈을 주고 원룸도 구해 주겠다”는 유혹을 했다. 결국 취업을 시켜준다는 것은 ‘스폰서 제의’였던 셈.

취업을 시켜준다고 속이고 윤락을 알선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산에 사는 최모(34)씨는 지난해 생활정보지에서 ‘나이트팔라스카지노 주부사원 모집, 30세 초반, 200~300만원 월급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조건에 혹해 연락했다가 유흥업소에 나가게 됐다.

업체 관계자가 처음 최씨에게 말한 것은 영업사원. 그러나 실제로 최씨에게 강요한 일은 윤락업소의 접대부 노릇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평범한 판매 일을 하는 줄로만 알았지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조직적으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취업사기에 가담한 일당도 있었다. 여성들을 취업시켜 준다고 속인 뒤 해외 유흥업소에 팔아넘긴 일당이 그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 나이트팔라스카지노사이트에 취업 알선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여성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인 뒤 미국에 있는 유흥업소로 팔아 넘겼다.

유흥업소 팔아넘긴 일당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여성 25명을 취업시킨 뒤 2억7000여 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일부 여성 구직자들이 각종 방법으로 취업사기를 당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칫하면 금전적·정신적 상처 외에도 육체적 고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여성 상대 취업사기의 문제점이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장기간 취업을 하지 못한 여성 구직자들이 급한 마음에 취업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트팔라스카지노 광고지 등에 나온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너무 좋은 조건이나 많은 급여를 제시할 경우 일단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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