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5일 월요일

"경연희씨(노정연씨와 美아파트 계약한 인물), 한국에 들어오게 될 것"

검찰, 경씨 일가 미국내 부동산 보유 경위 조사


지난 1월 말 시민단체의 수사의뢰로 대검 중수부가 수사에 나선 '13억 돈상자 사건'은 미국 변호사인 경연희(43)씨가 환치기 방식으로 밀반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돈 13억원을 미국에서 100만달러로 받았다는 게 골자다.

경씨가 단골이던 미국 폭스우드 G카지노의 전직 매니저 이달호(45)씨는 "경씨가 정연씨에게 돈을 잘 받았다고 전화하는 것을 직접 옆에서 들었다"고 했다. 때문에 경씨는 13억원이 정연씨 돈인지 아닌지를 밝혀 줄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주 초 경씨의 아버지인 경주현(73) 전 삼성종합화학 회장을 불러 "미국 시민권자인 딸이 귀국해 조사받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씨는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씨는 미국에서 1일 본지기자와 통화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정(司正) 당국의 고위관계자는 4일 "경씨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찰이 (경씨와 그 가족의 외화 밀반출 혐의에 대해) 다각도로 보고 있다"면서 "돈이 많은 사람, 현금을 환치기해 쓰는 사람은 소속 정부(한국 검찰)가 들어오라고 하면 안 들어올 수 없다. 좀 버틸지는 모르나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검찰은 경씨는 물론 부친인 경주현 전 회장 등 가족의 미국 재산 보유 경위를 광범위하게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씨가 미국에 세운 부동산 투자회사인 EV(Eventual Investment)사 직원인 홍콩계 미국인 임웡(Yim Wong)씨로부터 소개받은 미국 내 중국교포들의 계좌를 차명계좌로 활용해 일종의 자금세탁을 했다는 정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웡은 3년 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정연씨가 경씨에게 구입한 미국 뉴저지 아파트 허드슨 클럽 400호의 등기명의인이다. 당시 수사에서 검찰은 정연씨 부탁을 받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임웡이 홍콩에 개설한 계좌로 4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허드슨 클럽 400호는 명의만 임웡 앞으로 돼 있을 뿐 지분은 거의 다 경연희씨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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